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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l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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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결합도와 응집도를 합리적인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는 중요한 원칙이 있다. 객체의 상태가 아니라 행동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객체를 단순한 데이터의 집합으로 바라보는 시각은 객체의 내부 구현을 퍼블릭 인터페이스에 노출시키는 결과를 낳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설계가 변경에 취약해진다. 이런 문제를 피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객체의 책임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책임은 객체의 상태에서 행동으로, 나아가 객체와 객체 사이의 상호작용으로 설계 중심을 이동시키고, 결합도가 낮고 응집도가 높으며 구현을 효과적으로 캡슐화하는 객체들을 창조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데이터 중심의 관점에서 객체는 자신이 포함하고 있는 데이터를 조작하는 데 필요한 오퍼레이션을 정의한다.
책임 중심의 관점에서 객체는 다른 객체가 요청할 수 있는 오퍼레이션을 위해 필요한 상태를 보관한다.
데이터 중심의 관점은 객체의 상태에 초점을 맞추고 책임 중심의 관점은 객체의 행동에 초점을 맞춘다.
전자는 객체를 독립된 데이터 덩어리로 바라보고 후자는 객체를 협력하는 공동체의 일원으로 바라본다.

시스템을 분할하기 위해 데이터와 책임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훌륭한 객체지향 설계는 데이터가 아니라 책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유는 변경과 관련이 있다.

객체의 상태는 구현에 속한다. 구현은 불안정하기 때문에 변하기 쉽다. 상태를 객체 분할의 중심축으로 삼으면 구현에 관한 세부사항이 객체의 인터페이스에 스며들게 되어 캡슐화의 원칙이 무너진다.
결과적으로 상태 변경은 인터페이스의 변경을 초래하며 이 인터페이스에 의존하는 모든 객체에게 변경의 영향이 퍼지게 된다. 따라서 데이터에 초점을 맞추는 설계는 변경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

그에 비해 객체의 책임은 인터페이스에 속한다. 객체는 책임을 드러내는 안정적인 인터페이스 뒤로 책임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상태를 캡슐화함으로써 구현 변경에 대한 파장이 외부로 퍼져나가는 것을 방지한다. 따라서 책임에 초점을 맞추면 상대적으로 변경에 안정적인 설계를 얻을 수 있게 된다.

응집도와 결합도

높은 응집도와 낮은 결합도를 가진 설계를 추구해야 하는 이유는 단 한가지다.
그것이 설계를 변경하기 쉽게 만들기 때문이다. 변경의 관점에서 응집도란 변경이 발생할 때 모듈 내부에서 발생하는 변경의 정도로 측정할 수 있다. 간단히 말해 하나의 변경을 수용하기 위해 모듈 전체가 함께 변경된다면 응집도가 높은 것이고 모듈의 일부만 변경된다면 응집도가 낮은 것이다. 또한 하나의 변경에 대해 하나의 모듈만 변경된다면 응집도가 높지만 다수의 모듈이 함께 변경돼야 한다면 응집도가 낮은 것이다.

응집도가 높을수록 변경의 대상관 범위가 명확해지기 때문에 코드를 변경하기 쉬워진다.
변경으로 인해 수정되는 부분을 파악하기 위해 코드 구석구석을 헤매고 다닌다거나 여러 모듈을 동시에 수정할 필요가 없으며 변경을 반영하기 위해 오직 하나의 모듈만 수정하면 된다.

결합도 역시 변경의 관점에서 설명할 수 있다. 결합도는 한 모듈이 변경되기 위해서 다른 모듈의 변경을 요구하는 정도로 측정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하나의 모듈을 수정할 때 얼마나 많은 모듈을 함께 수정해야 하는지를 나타낸다.
따라서 결합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함께 변경해야 하는 모듈의 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변경하기가 어려워진다.

데이터 중심 설계의 문제점

데이터 중심의 설계가 변경에 취약한 이유는 두 가지다.

  • 데이터 중심의 설계는 본질적으로 너무 이른 시기에 데이터에 관해 결정하도록 강요한다.
  • 데이터 중심의 설계에서는 협력이라는 문맥을 고려하지 않고 객체를 고립시킨 채 오퍼레이션을 결정한다.

데이터 중심의 설계를 시작할 때 던졌던 첫 번째 질문은 “이 객체가 포함해야 하는 데이터가 무엇인가?”다.
데이터는 구현의 일부라는 사실을 명심하라. 데이터 주도 설계는 설계를 시작하는 처음부터 데이터에 관해 결정하도록 강요하기 때문에 너무 이른 시기에 내부 구현에 초점을 맞추게 한다.

데이터 중심의 관점에서 객체는 그저 단순한 데이터의 집합체일 뿐이다. 이로 인해 접근자와 수정자를 과도하게 추가하게 되고 이 데이터 객체를 사용하는 절차를 분리된 별도의 객체 안에 구현하게 된다.
접근자와 수정자는 public 속성과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객체의 캡슐화는 완전히 무너질 수밖에 없다. 이것이 첫 번째 설계가 실패한 이유다.

비록 데이터를 처리하는 작업과 데이터를 같은 객체 안에 두더라도 데이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만족스러운 캡슐화를 얻기 어렵다. 데이터를 먼저 결정하고 데이터를 처리하는 데 필요한 오퍼레이션을 나중에 결정하는 방식은 데이터에 관한 지식이 객체의 인터페이스에 고스란히 드러나게 된다. 결과적으로 객체의 인터페이스는 구현을 캡슐화하는 데 실패하고 코드는 변경에 취약해진다. 이것이 두 번째 설계가 실패한 이유다.

결과적으로 데이터 중심의 설계는 너무 이른 시기에 데이터에 대해 고민하기 때문에 캡슐화에 실패하게 된다.
객체의 내부 구현이 객체의 인터페이스를 어지럽히고 객체의 응집도와 결합도에 나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변경에 취약한 코드를 낳게 된다.

안타깝게도 데이터 중심 설계에서 초점은 객체의 외부가 아니라 내부로 향한다.
실행 문맥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 없이 객체가 관리할 데이터의 세부 정보를 먼저 결정한다. 객체의 구현이 이미 결정된 상태에서 다른 객체와의 협력 방법을 고민하기 때문에 이미 구현된 객체의 인터페이스를 억지로 끼워맞출 수밖에 없다.

느낀점

새로운 프로젝트를 설계할 때, 데이터를 먼저 결정한 경험이 많기 때문에 뜨끔할 수밖에 없었다.
데이터는 구현에 포함되기 때문에 데이터를 먼저 결정하는 것은 구현을 먼저 결정한 것이기 때문에 유연해질 수 없다는 부분이 인상깊었다.
현재 서비스를 운영하면서도 변경되는 요구사항에 데이터의 저장 테이블을 바꾸게 되는 이유도 초기에 데이터 중심의 설계 때문에 책임을 적절하게 나누지 못해서 라는 생각이 들게 되는 장이였다.